일상

(목포) 분위기 맛집 / 목포 유화

박유월 2023. 4. 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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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유화

주소 : 전남 목포시 번화로 4-3

월요일 정기휴무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러 미리 예약해 뒀다. 장거리 커플은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지 않으면 시간을 허투로 쓰기가 십상이다. 저녁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먹고 싶어서 미리 예약을 해뒀었는데, 알고 보니 여기가 와인이 주 메인이었고(?) 원래 식사만은 어려운 곳이었다고 한다.

 나랑 남자친구도 둘다 차가 있는지라.. 어쩌지 했는데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관광객분들도 종종 식사하러 방문했다고 한다. 식사만 준비해주시겠다고 선뜻 이야기해 주셔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요새는 남자친구랑 데이트할 때 카메라를 종종 들고 다니는데, 여기는 카메라를 들고 오기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가게를 설명하는 문장 중 유난히 기억에 맴도는 문구가 있다.

" 잔 속에 흘러내려 피어나는 꽃" 이라던지, 아니면 "당신의 오늘이 꽃처럼 아름답게 흘러가길 바랍니다." 라던지.


 메뉴를 주문하고 가게를 찬찬히 살폈다. 사진으로 남기고픈 공간이, 사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습관인데 여기 이 가게는 곳곳이 포토존이었다. 가게의 분위기를 무겁고 잔잔하게 만들어주는 인테리어 센스가 돋보였달까. 


 사실 우리는 와인을 마실 수 없어서 식사로 만족해야했지만, 해가 다 진 저녁에 와인 한 잔, 분위기 한 모금 마시기 너무 좋은 공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테이블마다 모양이 다른 생화들이 놓여있는데, 그마저도 너무 마음에 들어ㅠㅠ

남자친구 기차 시간때문에 촉박하긴 했는데,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좋았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입구에 이렇게 태극기가 있는데, 괜히 찡-했다. 그리고 카메라로 담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기도 했고. 손님이 많았으면 여기저기 다니기 눈치 보였을 텐데, 다행히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아무도 계시지 않아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이날 카메라가 말을 듣지 않아서(?) 제멋대로였는데, 그런 것 치곤 사진들이 그래도 무난하게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카메라 셔터밖에 모르는 카메라 바보지만..(?) 천천히 하나하나 공부해 가야지!


 가게가 2층에도 공간이 하나 있는데, 한 테이블이 야외에 구비되어 있어서 봄, 가을날이 따스할 때는 야외 느낌으로 와인 한 잔 즐겨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비가 온 날이라 계단이 미끄럽다고 조심하라는 언질을 주셨는데 계단이 조금 가파러서 조심하긴 해야 할 듯했다.


 아기자기 포인트들이 자꾸만 눈이 갔다. 한적한 거리에 어울리는 조용한 와인바랄까. 내부 역시 가게 분위기처럼 소품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게 보이는 공간들이었다.


추첨 어디 갔니...ㅎㅎㅎ 카메라 정말...! 메뉴판도 너무 가게와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잔 속에 흘러내려 피어나는 꽃. 와인잔에 붉은 와인이 흘러내려 찰랑하는 모습을 시적으로 너무 예쁘게 표현한 듯하다. 우리 집 앞이면 와인 한 잔씩 하러 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과 따스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한 잔 기울이는 와인잔은 너무 낭만적인데.. 여기가 딱 그런 느낌이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푸념을 위안할 수 있는 분위기인 가게랄까. 


 사실 와인은 잘 모르는 지라 우와 많다(?)로 끝이 나긴 했는데, 5월 1일에 새로운 와인들이 추가로 들어온다고 했다. 좋아하는 와인이 있다면, 집에서 한 잔씩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긴 한데..."이거야..!!!!"히는 와인을 아직 만나지 못해서 어쩔 수 없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지라 저녁 어스름한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어도 너무 예뻤을 것 같다. 물론 밝을 때의 공간도 너무 예쁘긴 하지만. 좋은 곳은 밝을 때도, 어두울 때도, 어스름할 때도, 지고 있을 때 각각의 모습이 다 다른 느낌이라서.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손님이 안 계셔서 클래식 노래만 흘러나왔는데, 여러 테이블에 손님이 계셨다면 이 분위기에 각자의 이야기가 흘렀을 테지. 각자의 와인잔을 부딪히며, 담소를 나누며 낭만을 마신다라. 아마 사장님이 원한 가게 분위기가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다음에 친구들이나 와인 한 잔 분위기를 마시고 싶을 때 다시 생각날 것 같은 공간이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나니깐 그새 식사가 준비되었다. 화이트 라구 파스타, 먹물 리조또 이렇게 2개 주문을 했다. 


 화이트 라구 파스타 : 무난하게 먹기 좋은 파스타. 크림파스타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파스타도 무난하게 먹기 좋았다. 면에다가 고기 토핑을 조금씩 올려 먹으면 그새 접시에 동이 나는 정도.


  먹물 리조또 : 리조또 위에 새우랑 버섯이 이렇게 올려져 있다. 서빙해 주시면서 새우는 친구분께 직접 공수하고 있다며 설명을 해주셨다. 리조또도 느끼하거나 비린맛 없이 짭조름하고 맛있었다.


두 개중에 하나를 픽해야 한다면 화이트 라구 파스타는 꼭! 드셔보길 추천한다. 평소에 다른 가게에서 먹는 파스타와는 느낌이 조금 다르고, 적당한 짭조름함에 자꾸만 손이 가는 요리 었다.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꼭 한번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장소. 카메라 상태가 메롱 이었지만, 다음에도 더 예쁘게 담아보고픈 공간이었다.


참고로 주차공간이 따로 구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가게 근처에 주차자리가 생기면 후다닥 자리를 잡으시길 추천한다. 점심, 저녁 시간이면 사람이 조금 많아서 주차하기가 더 불편할 수 있다는 점도 꼭 알아두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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