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정읍) 옛날김밥 후기

박유월 2023. 3. 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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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김밥

주소 : 전북 정읍시 새암길 7
일요일 정기휴무


 

 정읍에 처음으로 놀러간 날! 사실 계획을 남자친구가 짠 덕분에 이렇게 유명한 곳일줄은(?) 생각도 못했다. 가게 이름도 옛날김밥 이라고 하길래.. 그냥 평범한 분식집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생활의 달인에도 나오고, 분식집을 3대째 이어오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가게이다..! 나는 한 직장에서 1-2년 버티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3대째 이 가게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세상 얼마나 자긍심을 가질 일일까 감히 상상이 되질 않았다.


 가게는 안에 들어오자마자 오..? 분식점이 이렇게 넓어? 정도로 정말 넓었다.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처음에는 3-4 테이블만 있길래 주말이라 다들 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갔나보다 하고 넘겼는데.. 이게 왠걸 다 먹고 나오려니까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오래된 주민들도 점심을 해결하러 오셨는지 직원분과 정겹게 인사하고 가시기도 하셨고, 우리처럼 처음 온 듯 두리번 거리며 구경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한 가게이기도 하다.


 이렇게 가게 안에는 세월이 빼곡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낙서에 자꾸 눈이 가서 열심히 읽어봤는데, 아니 오래된 건 13년도에 끄적거린 낙서도 발견했다.. 아니 못해도 10년 전 낙서들이 지금껏 남아있다는 건데.. 요새 이런 가게가 많이 없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덕분에 그 때의 추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끄적거리고 있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귀엽기도 하고, 지금은 다들 어떤 어른이 되어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나 김밥 먹으러 와서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참치 김밥, 부침개 김밥, 오뎅, 떡볶이, 순살 돈까스 이렇게 5개 주문했다. 항상 밥을 먹으러 가면 남자친구가 마지막에 다 먹느라 조금 고생을 하는 편인데.. 그래도 분식 메뉴는 괜찮겠지 싶어서 조금 널널하게 주문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까 다들 그정도 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남자친구랑 장난식으로 항상 비싼거 먹고 나면, 다음에는 참치김밥 먹자! 고 놀리곤 했는데 200일이 되서야 같이 참치김밥을 먹으러 왔다(?) ㅎㅎ 여기 메인 메뉴는 부침개 김밥이라는데 사실 감이 잘 안잡혔다. 음.. 김밥을 품은 부침개.. 어떤 맛이려나.. 김밥+파전 느낌이려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메뉴였다.


 짠! 처음에 부침개 김밥을 보고 조금 당황했다. 저게 한 입에 들어갈까... 괜찮을까 싶어서..ㅎㅎ 사실 오뎅이나 떡볶이, 참치 김밥은 어디에서나 먹는 분식 맛 그대로였다. 특별하지 않지만, 그래도 자꾸만 손이 가는 마약같은 메뉴들이니까?
부침개 김밥은 생각보다 고소해서 놀랐다. 리뷰에 느끼하다는 의견도 있다해서 조금은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한 입 먹어보니까 뭐라할까.. 파전의 고소함이 김밥에 추가된 느낌? 물론 입이 작은 사람은 한 입에 넣으면 꽤나 고생할 크기이긴 하다..


 참치 김밥은 그냥 무난무난. 김밥을 싸고 있는 부침개 김밥이 오묘하고 맛있어...! 남자친구도 맛있게 잘 먹었다. 우리 커플은 느끼하다는 느끼질 못했으니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걸로. 물론 다음에 다시 분식을 먹으러 갈 지는 모르겠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다. 든든하게 맛있게 먹었는걸. 물론 벽마다 빼곡히 끄적여진 낙서들을 보면서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다. 


순살 돈까스도 소스에 이렇게 적셔져 나오는데, 고기 냄새 없이 그저 맛있는 돈까스였다.+_+ 남자친구가 잘라줘서 더 맛있었으려나. 오늘 점심은 추억을 같이 먹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분식들도 무난히 먹을 만 했고, 자리가 넓고 많은 탓에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ㅎㅎ 만족하는 든든한 한 끼 였으면 된거지!


[위치] 
여기도 주차장이 구비된 가게가 아닙니다. 가는 길에 주차 공간이 있다면 주차를 미리 하고 걸어가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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