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루

(23.9.23)가을이 성큼 다가온, 일요일

박유월 2023. 9. 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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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는 익산에서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 기차 타고 슝 올라와서 점심 먹고, 카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여러 카페를 가지만, 디저트 중에 소금빵이 제일 무난하고 맛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문이 드는 게 왜 나는 항상 무난하고 단조로운게 좋을까. 일도 그렇게 입맛도 그렇고 둘다 그닥 튀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디저트도 마찬가지로, 너무 달거나 짜거나 하는 것들이 그닥 당기지는 않는다. 생크림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카페에 가면 소금빵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게 된다. 여기 카페에 소금빵, 먹물소금빵 이렇게 2개가 있었는데 소금빵은 이미 다 팔린 상태라 ㅠㅠ 아쉬운대로 먹물소금빵을 주문했다. 따끈하게 데워져서 나와 쫄깃하니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카페 옆에 온실이 있어 구경하러 갔는데, 오잉 정말 파란 바나나가 매달려있어 얼마나 놀랬다고. 아니 이런 카페를 두고 우리는 저 평범한 자리에서 즐겼다니ㅠㅠ 그래도 나가기 전에 구경하고 가서 얼마나 다행이야

 아니 근데 이 귀여운 원숭이 인형은 뭐야ㅠㅠㅠㅠㅠ 정말 미치겠다 이렇게 바나나 나무에 애처롭게 매달려 있을거야?.. 너 정말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어ㅠㅠ 이걸 그냥 지나갈 수가 있냐구. 얼른 사진으로 담아야지!!!!

 저녁 먹기 전에 잠깐 산책하러 공원에 갔는데, 전에는 겨울에 갔던지라 눈이 뒤덮인 동산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아니 세상에? 갔더니 핑크뮬리랑 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있었다. 뭔가 생각지도 못한 풍경이라 감동이 두배였다ㅠㅠ 가을가을하니 너무 예뻐.. 여기서는 남자친구가 삼각대도 꺼내서 같이 사진 찍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역시 사진이 남는거야!

 저 올망졸망한 꽃잎들이 너무 귀여웠다. 심지어 여러 핑크색이라 바닥에 팝콘이 이리저리 튀겨진 것 같았다. 너무 예뻐.. 

 초록색, 핑크색, 하늘색 여러 색깔이 함께 담긴 곳이라 느긋이 걸어다니면서 즐기기 좋았다. 낮은 동산이라 멍멍이와 함께 산책하시는 분들도 꽤 만났다. 

 진짜 이 풍성한 핑크색 물결 너무 예뻐.. 바람타고 흔들리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그 자리 그대로 바람따라 흔들리는 것만으로 이리 아룸다운데. 어쩌면 나도 조금은 생각을 비우고 흔들릴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바람을 등지는 게 아니라, 바람 결 따라 그대로 몸을 맡긴다면 조금은 가볍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얀 붓으로  쓱쓱 그려둔 가을 하늘. 가을이 짙어질수록 하늘이 점점 더 청량해지려나. 날이 서늘해진 덕분에 산책도 즐길 수 있었는데, 너무 좋았다ㅠㅠ 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온갖 자연의 소리를 즐길 수 있었다. 

 저녁먹으러 내려가는 길인데, 어머.. 정말 액자에 담고픈 순간이었다. 발간 노을이 도시를 덮는 중이었는데, 하늘에 점점 어둠이 짙어지는 순간을 담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 역시 풍경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힘이 크다. 별거 아닌 듯 해도 순간의 상념들이 잊혀지니 말이다.

 날이 유난히 좋은 날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짙은 노을이 세상에 깔리는 중이었다. 물들고 있는 하늘도 이렇게 아름다울 일이냐구. 너무 예뻐서 말 없이 한동안 저 풍경을 오롯이 눈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녁 먹으러 갔는데, 생각보다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 그래도 가게 앞에 주황꽃이 너무 흐드러지게 피어져있어서 또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너무 예쁘니까! 평일에는 회사-집만 반복하느라 가을이 온지 몰랐는데, 주말되서야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있구나. 여기저기 반갑게 가을을 맞이하는 꽃들이 피어있었는데, 왜 모르고 있었을까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다음주에는 추석이니까 조금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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