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유교
주소 : 무안군 삼향읍 유교길 71
메일 10:00 - 20:00 (19:00 라스트 오더)

목포 근교에서 보기 드문 100년된 구옥을 복원한 카페 유교. 마을 유교리에 위치해있는데, 이런 곳에 카페가 있다고? 싶은 곳에 위치해있다. 카페 앞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구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많이 방문할 때는 조금 협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주차하기도 편했고, 사진 찍기 역시 참 좋은 타이밍이었다.

우리는 딸기바나나(7,000원), 패션후르츠 에이드(6,500원) , 양갱(6,000원) 3개의 메뉴를 주문하고 자리 잡으러 이동했다. 주문이 가능한 별채는 테이블이 따로 구비되어 있지 않고, 주문한 후 좌석이 준비된 곳으로 이동해야한다. 카페 자체가 가옥으로 이루어져있어 사진 찍기 너무 좋은 곳이었다. 굳이 무언가를 찍으려하지 않아도 이미 멋스럽달까.

입구에는 안내문구가 작성되어 있는데, 첫번째로 카페 유교의 모든 공간(실내, 실외)은 금연구역이라는 점. 그리고 반려동물은 출입 금지 구역이며, 키즈 케어존으로 자녀를 동반하신 분들에게 적극적인 케어를 부탁하는 문구가 작성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오래된 가옥이다보니 조금 더 신경을 쓰는 부분이 아닐까 혼자 추측이 들었다.

지붕채와 마당을 둘러싼 초록빛깔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마저도 풍경을 적셔주는 느낌이었다. 사람이 많지 않기도 해서 이 풍경을 조용히 즐기기도 참 좋았다. 나만 알고픈 카페로 남겨두고 싶을 정도였다.

카페 내부의 모습이다. 우드와 베이지 벽지가 잘 어울리는 공간이랄까. 창문이 넓고 커 답답하지 않고, 풍경을 굳이 고개 돌리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자연과 가까워진 카페를 즐길 수 있었다.

따스한 조명, 눈이 편안한 베이지, 이 카페를 지탱하고 있는 단단한 우드. 이 모든 조합 덕분에 여기 이 카페의 분위기가 완성되었지 않을까. 날이 좋으면 좋은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여기 이 공간에 머무르며 큰 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스스로 이 공간이 참 마음에 들었나보다.

꼭 보여주고팠던 배경. 굳이 어떤 액자가 필요없는 공간. 여기 이 커다란 창은 오롯이 4계절의 가옥을 바라보고 있겠구나. 여름의 여긴, 청량하고 참 아름다웠다. 다른 계절의 이 공간은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나중에 다시 꼭 찾아오고픈 공간이다.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딸기바나나에는 꿀을 추가했는데, 딱 내 입맛에 적당한 맛이었다. 패션후르츠 에이드는 상큼함이 그대로 담겨있달까. 남자친구는 연신 눈을 윙크하며 음료를 마셨다.양갱의 경우는 워낙 기성품에 익숙해져있는지라, 건강한 단맛에 흠짓하긴 했는데, 남자친구는 오! 맛있다며 2개 반을 다 먹었다.

요새 카페를 가면 어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디저트가 많지 않은데(워낙 달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메뉴들이 많기 떄문에) 여기는 어른들이 딱 좋아할만한 단맛이라 추천해주고프다. 나는 이걸 먹으며, 나중에 외할머니랑 오면 양갱을 꼭 시켜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를 마시다 사진을 찍고 들어오고파서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초록빛이 가득 담긴 마당을 보고 있자니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제일 큰 장점이라면 눈이 편안하다는 것. 그리고 이 초록빛을 보면 어떤 활기참이 느껴진달까.

남자친구는 렌즈가 꽤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 카페 앞에는 가옥이 하나 더 자리잡고 있는데, 여긴 예약을 한 손님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셨다. 사진을 조금 찍게 도와드리고 싶다며 잠시 공간을 열어주셔서 보고 왔는데, 인테리어가 따스하고 한옥과 잘 어울리게 꾸며두셔서 연신 또 셔터를 눌러대고 다녔다.

여기도 큰 창이 자연을 바라보고 있다. 책 한권 가져와서, 느긋이 여유를 즐기고픈 공간이랄까. 잠시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곳. 속세와 멀어져 오로지 자연과 함께 어울리고있는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가옥에 맞게 인테리어를 해두신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곳이었달까. 너무 현대적이지 않게, 가옥과 어울리는 소품들이 방마다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가야금인지는 모르겠다. 어렸을 적에 가야금을 잠시 배운 적이 있었는데, 손가락이 너무 아파 열심히 도망다녔던 기억뿐이다. 그때 내가 조금 더 열심히 가야금을 배웠더라면 지금의 나와는 또 다른 인생을 걷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곤 한다. 특히 가야금을 우연찮게 보게 되면 말이다. 바로 오늘처럼.

느긋히 산책을 다니기도 참 좋겠다 싶은 곳. 특히 아이들이 오면 참 좋아할 것 같다. 대부분의 카페는 좌석에 앉아있기만 해야하는데, 여기의 경우는 마당이 생각보다 넓어서 아이들이 즐기기에도 탁 트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만큼 케어에 더 신경을 써야하긴 하지만..!

요새의 카페들은 정형화된 인테리어에, 브랜드 이름만 다를 뿐이지 특색을 찾아보기가 참 어렵다. 그에 반해 카페 유교는 오래된 가옥을 되살려 10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현대적인 한옥을 이루어냈다. 자연과 어울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조용히, 느긋하게 즐기기 참 좋은 카페라고 표현하고 싶은 곳이다.

복도도 심플하지만 아름답다. 항상 느끼지만, 인테리어에 우드가 들어가면 눈이 편안하고 따스하다. 이 가옥을 100년이 지난 곳이라고 어느 누가 생각할까. 지금 사진으로 다시 봐도 이제 막 지은 건물 같은 느낌인데 말이다.

건물 뒤쪽은 대략 이런 느낌이다. 초록빛 산이 가옥을 둘러싸고 있어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초록빛이 가득한 공간이다. 가을에는 이 공간에 알록달록 노란빛 , 주황빛이 한데 어울려 금색 빛깣의 산덩어리를 볼 수 있으려나.

나는 개인적으로 음료도 맛있었지만, 풍경을 즐기고 건물을 즐기는데 더 많은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이렇게 한 두명의 노력이 물결을 타고 많은 사람들에게 옛 것을, 옛 문화를 현대적으로 혼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멈춰 있던 오래된 가옥이, 그 어느 카페보다 특색있고 한국미를 담은 채로 다시 태어났다. 브랜드 카페는 4계절의 변화에 무력하지만, 여기 이 공간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4계절의 미가 담길 공간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카페 유교는 초록빛으로 생기가 가득했고, 가을의 카페 유교는 금빛으로 물들어 여운을 남기겠지.
무안에 이러한 카페가 생길 수 있게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사장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어 이 공간을 오래도록 즐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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