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행은 무안공항에서 나트랑으로 가기로 했다. 아니 늦은 비행기였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나에게는 정말 오랜만의 해외여행이었는데,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물론 아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차마 말을 할 수 없다 너무 많고 상상 이상이라..!) 그저 무사히 비행기를 탔음에 감사하기로 했다.

짜잔! 간식을 한 사람당 2개씩 받았다. 사실 챙겨두기만 했고, 내꺼 누가 먹었지!!!! 먹질 못해 무슨 맛인지 표현할 수가 없다ㅠㅠ 이걸 사진 보고 알았다니...

나트랑에 도착했지만.. 나가는데 거의 2시간 걸린 것 같다. 여기저기에서 나트랑으로 도착한 사람들이 많아 대기시간이 길기도 했지만..줄을 왼쪽 첫번째 줄에 섰더니.. fast track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 줄에 끼워서 입장시켰다.. 우씨 앞으로는 무조건 가운데 줄을 서야겠다는 가르침을 얻었다..후

우리가 이용한 호텔은 레갈리아 골드 호텔이다. 나트랑 시내권에 있어 도보로 어디든 이용하기 편하다고 했어서 기대가 많이 되는 호텔이었다. 근데 그럼 뭐해.. 여기에서 2시간 자고 호핑투어를 하러 나가야했는데.. 그 시간도 몇시였더라.. 아침 7시까지 나오라고 했던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 후아 첫날부터 스케줄 아주 빡샜다ㅠㅠ

전망은 너무 좋은 호텔. 나트랑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이는 곳이었다. 내부도 깔끔하고, 화장실도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샤워용품은 챙겨오는 걸 추천하고 싶다. 수건은 한 사람 당 큰 수건 1개, 보퉁 수건 1개 요렇게 2개 비치되어 있다.

동생이랑 같이 방을 썼는데, 트윈룸이라 아주 편하고 좋았다. 콘센트도 침대 바로 옆에 있고, 220V여서 굳이 돼지코를 챙길 필요 없었다. 내가 챙겨간 충전기 선은 조금 짧았는데, 긴 걸 챙겨가면 침대에서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이드분께서 챙겨주신 과일바구니. 여러 과일들이 종류별로 들어있어서 좋았다. 3박 5일 일정이었는데, 사실 마지막 날 전까지는 일정이 빡빡해서 먹을 겨를이 없었다...ㅠㅠ 마지막 날에 겨우 바구니에 있는 과일들을 꺼내봤는데 칼이 직접 들어있어서 좋았고, 과일도 후숙이 잘 되버려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짠! 첫날의 조식. 뭘 먹을까 고민했다. 개인적으로 손이 가는 음식이 엄-청 많은 건 아니었는데(기대하지 말라던 블로거님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래도 무난한 편. 콘푸라이트는 공기가 꽤 들어가서 눅눅했다. 계란밥(?) 이랑 빵 한조각, 계란후라이 하나(그래도 쌍란이다)면 조식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가기 전 아침 뷰를 찍어봤다. 아니.. 새벽에도 비가 오더니.. 아침에도 먹구름이 한가득.. 우리 호핑투어 가야하는데...? 허헣.. 그래 우기에 온 우리 탓이지.. 비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ㅠㅠ

호핑투어 기다리는 중. 우리 팀만 타는 게 아니라, 다른 팀이랑 같이 맞춰서 들어가는 것 같았다. 할머니랑 동생이 수영복을 준비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앞에 수영복을 팔고 있어서 다행이 구입하고 갈 수 있었다. 심지어 싸게!(물론 한국보다) 수영복 하나에 우리나라 돈으로 5,000원 정도의 가격에 살 수 있었다.

물론 이때 환전을 하지 않은 상태라 달러로 사야했는데.. 가이드 아니었으면 눈탱이 맞을 뻔 했다(?) 역시 여기에서는 "깎아줘!" "안 깎아줘?" "안사!"를 입에 달고 쇼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 수영복을 2개나 사는데 깎아줘!!!! 덕분에 2개에 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아니.. 저 먹구름.. 부여잡은 저 모자.. 안타보면 모른다. 바닷물이, 바람을 타고 싸대기를 여기저기 다 때려댄다. 펄럭이는 옷, 모자 혹여나 날아갈까 한없이 웅크리고 있어야만 했다. 내가 생각한 건 이게 아니긴 했지만, 내가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싶어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근데 분명이 멀미약을 준다고 했는데.. 나 배멀미가 꽤 심한데.. 왜 멀미약 안물어보셨지...ㅠㅠ

우리팀 외에 한국인 분들이 다같이 모여 설명을 듣는 중. 정말 현지분들이 이렇게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되려 반성했다. 나는 저렇게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나 싶어서.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보니 즐겁기도 하지만,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물고기를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할머니랑 가족들이 바다에 둥둥 떠서 열심히 발차기도 하고(?) 즐거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바다속 물고기를 보고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 아쉬움은 다음에 꼭 떨쳐내야지!

다음팀이 들어오는 중. 우리가 저 배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가야한다. 그래도 여기 우기는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니라, 잠깐 내리고, 다시 그치고를 반복했다. 덕분에 잠시 해도 보고!

점심 먹으러 무인도에 도착했다. 우리 팀만 여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호핑투어는 여러 팀이 모여서 다같이 밥을 먹는 탓에 정신이 없다고 했었는데, 우리는 우리 팀만 먹어서 여유롭게 점심을 즐길 수 있었다. 다들 젖은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데, 우비를 입고 있지 않았다면 바람 탓에 너무 추웠을 것 같다ㅠㅠ 다들 비가 그쳐도 우비를 벗질 못해..

비가 그친 그 순간. 사진을 보니 누가봐도 여긴 해외다. 그래 내가 원한 해외여행은 이런 느낌이었지! 얼른 그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뒀다. 지금 봐도 꿈만 같다. 내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말이다.

이런 사진도 한 장 있어야지. 동생이랑 한장 얼른 찍어뒀다. 시간이 많았다면 저기에 하트도 하나 그려볼걸.. 이제와서 또 아쉬움이 남는다.

현지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동생이랑 엄마는 현지식이 입이 잘 맞지 않아 힘들어했는데, 할머니가 너무 잘 드셔서 다행이었다. 가져온 고추장은 할머니를 위한 거였는데.. 할머니가 아니라 동생이랑 엄마를 줬었어야 했나보다.

호핑투어하고 숙소에서 저녁 먹기 전까지 쉬는 시간이었다. 아직 환전을 (달러로만 가져왔음) 못한 탓에 씻고 후다닥 환전하러 길을 나섰다. 진짜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이면 김청, 김빈 도착이다. 후다닥 얼른 환전하고 숙소로 오는 길에 동생이 필요하다고 한 머리끈 하나 구입했다. 근데 어딜 봐도 한국인이 정-말 많았다.. 여기가 해외야 명동이야 싶을 정도로.

레갈리아 골드 호텔은 전망 루프탑이 유명한 곳인데.. 비바람이 몰아쳐서 즐길 수가 없었다^^.. 그저 사진으로 후다닥 한 장 남기고 얼른 방으로 들어갔다. 루프탑에도 피자랑 이것저것 팔았는데... 아쉬움이 남네 여기도ㅠㅠ

저녁은 불고기 먹으러 갔다. 점심에 동생이랑 엄마가 밥을 제대로 못 먹은 탓에 저녁이 한식인 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도 깔끔하고 음식도 맛이 좋았다.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든든하게 저녁 먹다보니 하루가 마무리 되는 느낌이었다.

저녁 먹고 나서 씨클로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도는 시간을 가졌다. 번쩍이는 자전거가 꽤 부담스럽긴 했는데...! 그래도 뭔가를 타고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비가 오는 것만으로 오히려 분위기가 낭만적이었다구. 계속 할머니 챙기고 부축하느라 온전히 내 시간을 즐기질 못했는데, 자전거에 있는 그 혼자만의 시간이 어쩌면 간절했던 것 같기도 하다.

빗소리가 토도독- 비닐에 부딪히는 소리가 좋았다. 반짝이는 시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혼자있는 좁은 이 공간에서의 정적이 너무 좋았다. 조금 더 이 시간이 길었어도 참 좋았겠다는 생각. 그리고 나의 다음 여행은 온전히 나를 위한 여행을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에 젖은 나트랑의 거리는 낭만적이었다. 갤럭시야.. 저 빛번짐은 좀 어떻게좀 해줘... 내 시선을 그대로 담아줘야지ㅠㅠ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할머니를 챙기면서 카메라를 챙기는 건 절대적으로 무리였다. 핸드폰으로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카메라를 들고 갔다고 얼마나 찍었겠어..

저녁에는 피자와 맥주를 먹으러 비치 근처 가게로 갔다. 개인적으로 파인애플 주스는 달달하니 너무 맛있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피자가 조금 식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분위기지! 하고 맛있게 먹었다.

벌써 하루가 이렇게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ㅠㅠ 벌써 하루가 지나간다고? 하면서.. 역시 여행은 순간순간을 즐겨야지 아쉬움을 접고 내일을 더 기대하기로 했다. 나트랑의 하루는 이렇게 접어야 하지만, 남은 이틀을 더 즐겁게 즐겨야지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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